부동산 주식 재테크공부방

경제적자유를 위한 소통 공간

주식시장 공부

[반도체] 붕어빵 맛보다 붕어빵굽는게 대세 (쉽게 풀어본 삼성, 인텔, TSMC)

sky_clear 2021. 1. 27. 22:21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가장 핫한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서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풀어써 보았으니, 반도체 섹터에 투자해보고 싶으나, 잘 몰라서 투자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많은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원조 붕어빵집 인텔

 반도체의 시초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약 60 ~ 70년 전으로 가보면 '반도체'라는 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Intel의 등장과 개인용 PC가 보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컴퓨터'로 보고, 읽고, 저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의 연산이나 저장장치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죠.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있었는데 그중 단연 패권을 잡은 업체는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텔'입니다. 인텔은 인간으로 치면 '뇌'에 해당하는 처리장치를 개발하였고 지금까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텔이 만든 CPU가 바로 그것인데요. 간단하게 이 CPU를 붕어빵이라고 말해보겠습니다.

 

 인텔은 항상 너무나 맛있는 붕어빵을 세상에 깜짝 공개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붕어빵 없이는 못사는 시대가 되었죠. 너도나도 붕어빵을 사겠다고 하니 인텔에서는 붕어빵을 마구마구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경쟁업체가 생겼지만 인텔에서 만들어내는 붕어빵 맛을 따라가지 못했었죠.(과거형)

인텔

 

# 새로생긴 잉어빵 가맹점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이 공개된 이후, 인텔 붕어빵집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패권을 가져오게 됩니다. '잉어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게 되었죠. 모바일 시장에서 잉어빵이 대세가 됩니다. 인텔은 붕어빵은 너무나 잘 만드는데 잉어빵에는 영 소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원조랍시고 인텔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인텔은 기술력으로 항상 앞서나갔고 붕어빵의 모양, 맛, 크기 등을 잘 조절해서 만들었죠. 그러는 사이에 ARM이라는 잉어빵 빵틀이 세상에 공대됩니다. 붕어빵보다 더 길고 속 내용도 더 맛있는 그런 잉어빵을 만들 수 있었고 심지어 불조절도 쉬웠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많은 기업들이 ARM의 잉어빵틀을 이용하기 시작했죠.

 

애플의 ARM기반 모바일 프로세서

 

# 레시피에 집중한 기업들

 인텔은 붕어빵 레시피도 개발하고 붕어빵틀도 개발해서 붕어빵을 직접 구워 파는 종합 붕어빵 제조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텔의 아성을 깨트리기 위해, 붕어빵 맛에만 집중하는 회사들이 생겨났고, 이를 팹리스(Fab less) 업체라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AMD가 있죠. 이들은 붕어빵 제조 방법만 열심히 개발해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붕어빵 레시피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 애플,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RM 잉어빵 틀에 맞는 레시피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붕어빵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직접 잉어빵 틀을 가지고 '맛있는 잉어빵'을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만든다는 의미는 '맛있는 레시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어디 잉어빵 구워다 줄 사람 없소?

 잉어빵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많은 회사들이 잉어빵 레시피에 집중하게 됩니다. 각자가 가장 맛있다고 자부하는 잉어빵 레시피를 개발하게 되죠. 사람들에게 각자의 잉어빵들이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게 '잉어빵' 레시피대로 구워줄 빵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붕어빵을 만드는 인텔은 잉어빵을 구워다 줄리 만무하였고, 레시피만 개발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잉어빵을 굽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혜성같이 등장한 잉어빵 구워다 주는 기업 TSMC가 등장합니다. TSMC는 "저희는 절대 오징어빵 문어빵, 붕어빵, 잉어빵 개발 안 합니다 그냥 구워만 드립니다"라고 선언을 합니다. 그래서 잉어빵 레시피만 가지고 있던 다양한 기업들이 TSMC에 잉어빵을 구워달라고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도 가세했죠. "우리도 잉어빵 구워드립니다. 붕어빵도 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잉어빵과 붕어빵 레시피를 도둑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는 TSMC를 애용하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붕어빵과 잉어빵을 구울 때 TSMC는 누구보다 싸고 맛있게 구워주었습니다. "잉어빵 비늘 하나까지도 반짝반짝하게 만들어드립니다"라고 홍보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게 되었습니다. 붕어빵 레시피대로 구워서 100원에 팔면 50원을 남기는 엄청난 마진율을 보이게 됩니다.

 

# 붕어빵의 완패, 잉어빵 불판에 구워주세요

 인텔은 자기들이 직접 만든 붕어빵을 시장에 팔았지만 잉어빵에 비해서 영 품질이 좋지 못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받기 시작했죠. 그러나 "겨울철엔 붕어빵"처럼 옛 명성은 지키고 있었죠. 그런 가운데 인텔에서 우리 붕어빵을 TSMC에 맡기겠다고 합니다. TSMC에서는 이미 다양한 잉어빵을 구워본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었으니까요.

 

 TSMC는 잉어빵을 굽던 노하우로 붕어빵도 잉어빵 못지않게 구워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반도체 팹리스 업체들이 TSMC에 물량을 맡기려고 줄을 서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반도체 시장을 관통하는 컨센서스입니다.

 

맛있는 붕어빵을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된 레시피를 구울 불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 불판 역할을 하는 1순위가 TSMC, 2순위가 삼성전자입니다. 두 곳 모두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불판에만 집중하냐", "레시피에 관심을 가지냐"의 차이입니다.

 

 TSMC는 불판 기술만 갈고닦으면서 어떤 레시피의 빵도 굽겠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삼성은 레시피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에 130조를 투자하는 등" 레시피를 차세대 먹거리로 이미 지정을 해버렸죠. 그래서 경쟁사인 애플, 인텔 등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너무 TSMC에 대해서 좋게 이야기했나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곳입니다. TSMC가 기술력에서 뒤처진다면, 이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대만에서 정부적 차원의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는 TSMC 그리고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기업가치가 레시피는 난무하고 수요는 폭발하지만 불판이 부족한 시대에 안성맞춤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맥락에서 저는 오늘 TSMC의 비중을 늘여보려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의 쉬운 투자를 응원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반응형